칼바니아라는 가상의 나라에서
젊은 여왕 타니아의 즉위와 함께 이야기는 시작 된다.
때마침 귀국한 타니아의 친구이자 공작가의 딸인 에큐와
궁정 패션 디자이너 로프스
근위대 소년 병사 더글라스
에큐의 라이벌인 타키와가의 아들등의
여러 다양한 캐릭터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이 짧은 에피소드 형식으로 구성되었다.
이 만화가 예사롭지 않은 것은
가상의 나라를 대상으로 하는 환타지물을
초 단순 심플한 그림로 그려내지만
그 안에 담겨있는 리얼리티 때문이다;;
아래는 2권 중간
여왕 타니아가 생리때문에 쓰려져 스케쥴을 재조정하면서
에큐가 다골 장관과 싸우는 장면이다.
( 명색이 환타지물인데 이 리얼리티는 뭐냐;
생리라는 말이 이렇게 많이 나오는 만화는 처음;;)
에큐 : 생리해 본 적도 없는 주제에 한 마디 상담도 없이
한 마디 상담도 없이 생리하는 인간의 예정을 정하려 하다니.
웃긴다고 여겨지지 않소?
이렇게 에큐에게 처절하게 깨진 다골 장관은 패션 디자이너 역할을 하고 있는
아들에게 남자 주제에 방에 팔랑팔랑 거리는 물건 천지라니, 꼴사나와 라고 화를 낸다.
그 후 얼떨결에 혼난 로프스가 프란시스와 나누는 대화는
특별한 주의 같은 포장 없이도
단순한 언어로 진리를 전달해준다.
남성성이나 여성성이니 줄을 긋고 선을 나누고 싶지 않다.
개념보다는 눈 앞의 사람이 중요해.
이왕 태어났으니 자신답게 살았으면 좋겠다.
그것이 국가, 성별, 종교보다 더 중요한 것이 아닌가 싶다.
아래는 타니아와 더불어
가장 비중이 큰 에큐 탄탈롯
분명히 위의 머리묶은 남자와 동일 인물
거추장스러운 것을 싫어하고 싸움을 좋아해서
평상시에는 남장을 하고 다니지만
제대로 여장을 하면 미녀라는 설정은
만화적이지만
주위에서 에큐를 받아들이는 방식은
지극히 현실적이다.
귀족의 딸이면서 수예나 독서보다는
말을 타고 전쟁놀이를 하는 것을 더 좋아하는 에큐는
교육 담당인 고모의 골치거리
계속 에큐를 고치려고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고
그러던 중 에큐는 또 다른 공작가의 후계자
라이언과 만나게 된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어 하지만
주위에서 할 수 없게 해 괴로운 어린 에큐와
자신의 불행에 사로잡혀
자신과 주위를 망쳐가는 행동을 하는 라이언.
이 둘의 대조적인 상황과 캐릭터는
짧은 에피소드 안에서 인상적인 사건들을 거치며 =_=
서로를 변화시키게 된다. (특히 라이언을..)
이 책을 읽었을 때 (2006년)
기본적으로 에큐보다 라이언에 가까웠기 때문에
많이 반성했다.
동기가 마이너스적인 감정에서 시작하는건
이미 천성이라 어쩔 수 없다고 쳐도
행복까지는 바라지 않아도
적어도 불행해 지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다.
이런 식으로 꼭 동화를 읽는 것처럼
짧은 유쾌한 이야기들이 모여있는 만화이지만
칼바니아 이야기에는 이 이상의 뭔가가 있다(?)
더 궁금한 사람들은 직접 보고 확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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