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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BL 영상

브로크백 마운틴 감상 - 한없이 쓸쓸함에 가까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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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 매스니의 앨범,

Beyond the Missouri Sky 에 수록된  Spiritual 

(아래 이 음악과 관련된 내용 스크랩이 있습니다. )

 

 

https://www.youtube.com/watch?v=Gh0G2uu_xSQ

 

 

 

맨 처음 브로크백을 봤을 때

가장 먼저 든 기분은  알 수 없는 쓸쓸함이었다.

 

During the day Ennis looked across a great gulf

and sometimes saw Jack,

a small dot moving across a high meadow

as an insect moves across a tablecloth;

 

Jack, in his dark camp,

saw Ennis as night fire,

a red spark on the huge black mass of mountain.

 

낮 동안, Ennis는 거대한 협곡을 바라보았고

가끔 Jack을 보았다,

높은 초원을 횡단하는 작은 점으로

벌레가 테이블보다 움직이는 것처럼;

Jack은 그의 어두운 캠프에서,

Ennis를 밤의 불꽃,

산의 거대한 검은 질량 위의 빨간 불꽃으로 보았다.

 

 

사람들이라고는 자신들밖에 없는 거대한 자연에서

낮에는 에니스가 멀리 보이는 잭을 올려다보고

밤에는 잭이 멀리 보이는 불빛을 보는 광경을 떠올렸을 때

왠지 가슴이 먹먹해졌다.

 

지금 생각하면 이 때 느꼈던 쓸쓸함은

살아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느끼는 쓸쓸함과 비슷했던 것 같다.

 

뭐랄까.

그냥 쓸쓸함 그 자체였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고.

 

 

그렇지만 중반으로 가서

떨어져있던 둘이 같이 지내고 되고

그들만이 세상의 전부인것 같은 시기를

브로크백에서 보내고 내려온 이후

내가 느꼈던 무척이나 조용한 쓸쓸함은

조금은 형태와 색깔이 변하였다.

 

 

20년동안

에니스를 바라보고 기다렸던

잭이 가졌을 쓸쓸함은

영화를 보고 나서도 내내 나를 괴롭혔다.

 

그냥 난 이런류에 약하다.

영화를 보면서 제일 많이 울었던 영화가 AI였을 정도로.

난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려도 절대 채워지지 않는

뭔가를 가진다는 것이 너무나 끔직했다.

 

진짜인 걸 만나고

진짜인 걸 잃고

그리고 끝까지 완벽하게 채워지지 않고

살아가는 삶이란 얼마나 끔직할까.

 

그래서 에니스가 정말로 잘못했다고 생각했다.

잭의 마음이 감당이 될 수 없었다면

에니스는 잭을 완벽히 버려줬어야 했다.

그런 어설픈 희망같은건.

 

목마른 자에게 죽기직전마다

물 한모금씩 주는 것 같은 행동은

하지 않았어야 했다.

 

하지만 그럴수가 없었겠지.

그리고 그런벽을 넘을 수 없는 사람이였으니까

에니스였던 거였겠지.

 

그래서 나는 끝부분의 감정을 못견디고

흐느끼는 에니스와

그에게 맞으면서도 끝까지 안은 손을 풀지 않는 잭,

그리고 그런 잭을 필사적으로 잡고 있는 에니스를

보면서 참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가장 마지막에 다가온 쓸쓸함은

에니스의 쓸쓸함이었다.

 

가장 억눌러지고 표현 할 수도 없어

걸러지지 않는 그의 쓸쓸함은

사실 상상하기도 싫을 정도였다.

 

진짜 사랑인걸 알기까지

걸린 시간이 20년.

그리고 그 상대는 지금 어디에도 없다.

 

세상에. 이런 신파가 어디있는가.

여기 까지 오면 가슴이 먹먹해서 울 수도 없다.

 

그리고 여기까지 온후에

엔딩곡 두곡연타.

 

잭이 살아있는 동안

서로 이어질 수 없었던 두 사람을 대변하는 것처럼

노래도 사이를 두고 따로 나온다.

(사실 듀엣곡이면 얼마나 웃기겠는가 =_=)

 

에니스 테마곡 "He was a friend of mine"의

나는 그에게서 도망치고 울었네와

잭의 테마곡 "the maker makes"에서

너에게 다가가고 싶어 까지 들으면

그냥 눈물 바다.

 

 

그래서, 나에게

브로크백 마운틴은 한없이 쓸쓸함에 가까운 영화이다.

 

 

 

원작자가 듣던 "spitual"이나

"the maker makes"의 곡이

내가 들었던 곡중에서

가장 쓸쓸하게 들었던 곡이였던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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