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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

살파랑 - 귀착점

 

 

 

 

 

리디북스 - 살파랑 표지 (왼-고윤, 우-장경)

 

 

천관사복 완결을 보고 추천을 받아 살파랑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살파랑이라는 뜻은 '칠살(七殺: 전쟁), 파군(破軍: 파괴), 탐랑(貪狼: 탐욕)을 물리치는 영웅의 운명을 지닌 자' 라고 합니다.

또는 중국 점성술인 자미두수에서 흉성으로 불리는 칠살성, 파군성, 탐랑성에서 따왔다고도 합니다. 

 

BL 소설을 읽을 때 공이 멋있고 수가 사랑스러운 소설이 많았는데  

이 소설은 수가 멋있고 공이 사랑스럽고 안타깝습니다; 

 

특히 고윤 사령관, 우리 안정후 어르신, bl을 떠나서 정말 멋있는 사람이라 

장경이 어린 시절부터 은애하는 마음이 너무 이해가 가요. 

그런데 난이도가 너무 높아서...

어 이게 된다고? 이게 역키잡물이 된다고? 

의아함이 가득했는데 되네요....

 

그리고 이게 된다고? 를 가능하게 한

촘촘한 감정선의 빌드업이 매우 잘 되어있습니다. 

 

장경 진짜 극한의 환경에서 알아서 혼자;; 성장하면서

한단계 한단계 차근하게 관계를 만들어나가는게 정말 대단합니다 

이 정도는 되야 안정후 어르신을 차지하지 

 

비록 안정후 어르신은 망국을 구하려하고,

장경은 그 안정후 어르신을 구하겠다고 고군분투 하느려고

두 사람이 같이 있는 분량은 적지만 그 밀도는 상당합니다. 

 

특히 마지막 권은 정말이지 만나는 장면이 거의 없다시피 해서

안정후 조차도 두서없이 '오래 보지 않아서 너무나도 보고싶구나' 라고 적을 정도였고

독자들도 말라죽어가는 시점에서 

드디어 만날때 그 카타르시스 ㅠㅠ 가 엄청납니다. 

 

 

망해가는 가상국가에서 이민족과 전투하는 내용이 주된 내용이고 

교황이 대장군같이 전투에서 싸우고 있을 때마다

냉담자로서 멘탈이 조금 흔들리긴 했지만;

 

그래도 고윤 사령관 진짜 인생수 등극할 정도로 매력있는 캐릭터이고 

이런저런 진입장벽은 좀 있지만

(특히 초반에 세계관 설명할때 하차 안한 나를 칭찬합니다...)

이 둘의 이야기를 놓치기에는 아쉽다고 생각해서

이런 긴 추천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

 

 

 

 

 

 

 

아래는 소설에서 좋았던 "인생의 귀착점" 부분입니다.  (본문 내용 포함)

 

 

장경의 귀착점

 

 

장경의 몸에 우르골을 퍼트렸던 후걸의 예언이자 저주

처음에는 우르골이 사람을 미치게 하는 단순한 독인 줄 알았는데 

악신을 만드는 방법이였다는 사실이 나중에 밝혀진다.

 

 

자신의 귀착점이 미치광이가 될 거라 생각하는 어린 장경

심지어 이것을 아무에게도 이야기할 수 없다 ㅠㅠ

그 와중에 유일하게 부렸던 조심스러운 탐욕이 고윤이였는데

고윤은 시력이 좋지 않고, 귀가 어두운 시골 동네  한량이 아니라 

대량제국의 사령관이자 군 통수권자인걸로 밝혀진다(...) 

그렇잖아도 힘든 상황인데 난이도가 갑자기 불지옥으로 올라감

 

 

 

 

 

모든 일들이 다 마무리되고 태자의 이야기에 답변하는 장경 

어린 장경의 조심스러운 탐욕이였던 고윤을

어른이 된 장경이 지키고 옆에 있으면서

자신은 이미 평생의 귀착점에 도착했대 ㅠㅠ

 

하긴 그정도 어려운 난이도를 깼는데 이건 진짜 인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고윤과 다른 의미로 존경스러움 (...) 

 

 

고윤의 귀착점 

 

고윤은 국가를 지키는 가업을 완수하고 산화하는 것이 자신의 귀착점이라 여겨왔다. 

그때문에 눈과 귀를 일시적으로 정상적으로 돌려주나

몸에는 독인 약을 계속 먹어왔을 정도로 개인인 자신을 돌 볼 여유가 없었는데. 

 

장경을 만나게 되고, 장경의 존재가 살아가는 이유가 되면서

남은 미래를 생각하면서 독이자 약인 탕약을 줄이려고 노력한다. 

 

 

귀착점을 이야기 하는 부분도 그렇고,

위와 거의 비슷하게 장경도 고윤을 생각하는 장면이 있다.

작가님이 의도하고 쓴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대구를 이루는 장면들이 많아서 

언제 한번 따로 정리를 하고 싶을 정도이다. 

 

 

 

가장 가깝고 자신을 지켜줘야 할 사람들에게

어린 시절에 장경은 정신에, 고윤은 신체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고

 삶을 포기하려는 상황에서

서로를 만나면서, 서로가 살아가는 이유가 되며, 

서로의 평생의 귀착점이 되는 이야기,

 

살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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