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L

재는 재로 리뷰 - 취향을 이기는 필력!

 

 

 

재는 재로 표지 (...)

 

 

#서양풍시대물 #역스폰 #문란공 #짝사랑수 #사업가공 #존댓말공 #비열공 #귀족수 #능력수 #미인수

제국 듀프리에트와 왕국 라메르는 접경지대의 사소한 분쟁 때문에 30년 넘게 전쟁을 벌여왔다. 통칭 ‘30년 전쟁’. 그 전쟁은 제국에 젊고 강한 새 황제가 즉위함에 따라 제국 측의 승리로 끝났다.
굴욕적인 종전 협상 후 다시 3년이 지난 어느 날, 늦봄에서 초여름으로 넘어가는 시기.
패전의 쓴맛을 삼키던 왕국 라메르에도 활기가 돌기 시작하는데, 그건 국왕 라울 4세의 연애 스캔들 때문이었다.

국왕의 연애 스캔들로 온 나라가 떠들썩한 가운데, 성공한 사업가이자 사교계의 총아이자 전쟁영웅인 이안 헤즐러는 과거의 악연과 재회한다.
전쟁이 끝나기 전, 비밀경찰로 일하며 총리의 사냥개 노릇을 하던 시절, 자신이 국가반역죄 혐의를 씌워 수용소로 보낸 지에드 이냐스 기유.
그가 바로 국왕 스캔들 상대의 사촌오빠였다.
국왕의 애인이 새 왕비가 되는 것과 동시에, 한때 정치범이었던 그는 왕국 권력의 중심으로 단번에 부상한다.
과거의 악연이 왕국의 권력자가 된 상황에서, 이안 헤즐러는 적극적으로 살길을 모색하는데…….
그런 이안에게 지예드는 “목숨 부지하게 해줄 테니, 내 정부가 돼라.”는 경악스러운 제안을 건넨다.

 

 


 

필력과 입체적인 캐릭터가 인상적인 일반시대물같은  bl소설입니다. 

 

 

 

특히 이안(공)의 캐릭터가 여러모로 인상적이였어요. 

 

겉으로는 사랑한다는 표현을 남발하는 바람둥이인데

동시에 누구도, 자신도 사랑하지 않는 식으로 

소설 내에서도 자신의 마음을 곧이곧대로 표현하지 않아서 

거의 엔딩에 가서야 이 캐릭터를 제대로 이해를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시작하기 전에 캡쳐가 역대급으로 많습니다!

데이터 조심하세요! 

 

 

 


 

이안 헤즐러 

 

이안은 과거 지예드(수)와 연인인 척을 하고 클로비스에게 정보를 빼돌려서 

지예드가 국가반역죄 혐의를 받고 형을 살게 합니다.

그 과정에서 지예드는 다리를 절게 됩니다. 

 

많은 세월이 지난후 다시 권력을 잡게 된 지예드는  

이안에게 역으로 자신의 정부인척하면서

클로비스의 정보를 빼돌리는 역할을 하라고 합니다.   

 

이렇게 권력이 반전된 상태이고 

과거에 그런 악연이 있는데도

이안은 여전히 뻔뻔하고 능글맞아요. 

 

 

 

 

그리고 '사랑'이 대부분 절대가치인 bl 세계관에서

공수 둘다 본인을 움직이는 최우선 동기가 '사랑'이 아닙니다.

 

지예드는 처음부터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어린 시절 순수하게 이안에게 첫사랑에 빠졌으나 

이안의 배신과 다른 사건들을 거쳐서

어떤 가치를 제일 큰 우선 순위를 둡니다 (스포 방지) 

 

이안은 과거에도 사랑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습니다. 

다만 과거의 성공과 실패에 대한 책임은 지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지예드를 여러번 배신하게 됩니다. 

 

 

  

 

 

 

지에드 이냐스 기유 

 

 

이안이 사랑 자체에 의미를 두지 않는 것에 가깝다면

지에드는 재회 이후에도 자신이 이안에게 끌리는 것을 인정합니다. 

오히려 그 전에 사랑에 빠져 제대로 보지 못했던 이안도 있는 그대로 인정하게 됩니다. 

 

이렇게 숨겨진 짝사랑을 계속 하는데도 겉으로는 표현을 하지 않으면서 

그 감정에 휘둘리지 않으려는 의연함이 매력적인 캐릭터 였습니다. 

 

 

 

 

그리고 이안은 그렇게 자신에게 의연하게 대하는 지예드에게 끌리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미 그는 늦었고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더이상 지예드에게 입발린 소리를 할 수 없는 자신을 깨닫기 시작합니다. 

 

 

 

 

반대파들에게 둘이 같이 납치를 당항 상황에서

이안은 절대 손을 놓지 말라고 하지만

지예드는 항상 손을 먼저 놓은 사람은 자네였다고 합니다. 

 

지예드는 항상 자신의 감정을 덤덤하게 표현하는데 왠지 가슴이 찡합니다. 

 

결국 다리를 절어서 빨리 도망갈 수 없는 지예드는

이안에게 자신을 놓고 가라고 합니다.  

 

 

 

'사랑'이 최우선이 아닌 두 사람이

몇 번이나 서로를 위해 돌아보는 그 감정이 '사랑'이 아니면 무엇일까 라는 생각도 들고요. 

그럼에도 둘다 거의 끝까지 자신의 가치관과 진영을 고수합니다. 

 

 

서로에 대한 혐관에 숨어있는 수의 짝사랑, 그리고 공의 후회 까지

삼천의 밤, 펄과 비슷한 관계성인 것 같지만 조금씩 다릅니다. 

 

 

후회공 태그가 있긴 하지만 어떻게 보면 

자신이 비웃고 하찮게 여기던 그 사랑이라는 것에 패배한 것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반전

(아래부터 대형 스포 포함) 

 

 

 

 

 

 

 

 

 

 

 

 

 

이들은 이제 그들 사이에 놓은 것이 사랑이라는 것을 알지만

그럼에도 이안은 지예드의 행보를 클로비스에게 고발하고 

지예드는 이안이 그런 행동을 할 것이라는 것을 예측해서 함정을 짭니다. 

 

 

그들 사이에 놓인 것은 사랑일지는 몰라도 믿음이나 책임은 아니다. 
그랬던 적은 한 번도 없다. 
처음부터 자신은 그의 적이였다.
단 한 순간도, 자신은 이안 헤즐러의 굽는 팔 안에 들어가본 적이 없다. 
원망하는 것은 아니였다. 
피차 마찬가지였으니. 

 

 

결국 이안이 지지하는 클로비스는 지예드의 함정에 빠지게 되고

함정에 빠진 자신을 무심하게 지나가는 지예드를 보면서 

자신이 지예드를 영원히 잃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걸 이제서야)  

 

 

 

 

전쟁, 계급, 학살, 투쟁 이라는 시대상에서 

지예드는 이미 죽은 사람들을 대신해서 소리치는 유족과 같은 존재입니다. 

 

이안은 이미 죽은 사람들이 약하고 나약했다고 비웃었지만

사실 내면으로는 누구보다 분노하고 있었다는게 

나중에 클로비스의 대화에서 나타납니다. 

 

 

 

결국 이안은 국외 도피 중에 돌아와서

자신이 전시 중에 클로비스의 비밀경찰으로 했던 행동들을 고발합니다. 

 

지예드는 죽은 사람들의 숙원을 마무리하고

혼자 인생을 마무리를 하려고 합니다 ㅠㅠ

 

그런 그에게 이안이 찾아와 과거에 주려고 했지만 주지 못했던 안경줄을 건네줍니다. 

그리고 자신이 부와 명예를 위해 떠났던 고향으로 같이 돌아가자고 합니다. 

그렇게 아직 살아 있는 자들은 다시 삶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여기서 제목이 나옵니다) 

 

 

본편이 위와 같이 마무리되어서 여운은 쩌지만 약간 아쉬움이 남는 상태였는데 

다행히 짧은 외전이 있습니다.

 

 

본편에 비해서 달달하지만 끝까지 캐릭터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좋았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