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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

가청주파수 리뷰 - 이대로 죽으면 당신의 개로 태어날 수 있을까

 

가청주파수 표지

* 배경/분야 : 현대소설
* 작품 키워드 : #현대물 #삽질물 #피폐물 #애절물 #집착공 #연하공 #헌신공 #짝사랑공 #상처공 #존댓말공 #미인수 #연상수 #단정수 #상처수 #능력수 #오해/착각 #첫사랑 #재회물
* 공 : 임사현 - 28세. 미간에 교통사고를 일으켰을 때 입은 큰 흉터가 있다. 열일곱에 여준을 처음 만나 언제나 여준을 사랑해왔다.
* 수 : 성여준 - 29세. 보험사 선임. 단정한 미인상. 아내를 잃은 후 홀로 아이를 키우며 일터와 처가에 치이느라 늘 지쳐 있다. 아내를 죽인 사람이 사현이란 사실을 알게 된 후로 죄악감을 가지고 산다.
* 이럴 때 보세요 : 절절한 짝사랑공의 진수를 보고 싶을 때

 


책 소개에서 공이 수의 아내를 죽였다는 내용을 보고
세기의 사랑이라도 이건 왠만하면 품기 힘들겠는데
라고 생각하면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그루님 도장깨기 중이기 때문에
작가님이 어떻게든 잘 풀지 않을까 생각했음

그런데 정말 이게 되네요?!

이번 포스팅은 스포를 최대한 피해서 적으려고 해서
정확한 이유는 적지 않겠지만 일단 저는 납득했습니다.

그리고 그 사건 뒤에 있는 사현의 절절한 감정들이
그루님의 섬세한 감정 묘사로 전해집니다.

학창시절

 


제대로 된 부모도 없이 방치되서 깡패 아래서 거칠게 자란 사현은
고등학교 때 여준을 만나고 그를 좋아하게 되지만
처음으로 생겨난 좋아한다는 감정 자체가 낯설고

그런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에 반해 가족과 주위에서 항상 사랑을 받았던 여준은
사현의 서툰 표현 뒤에 있는 그의 마음을 알고 감싸줍니다.

그러나 사현의 거친환경과 여준 주의의 빌런들로
둘의 상황이 극한 상황에 치닫게 되면서
사현은 여준을 놓아주면서 최악의 형태로 헤어지게 됩니다.


그런데 그렇게 여준을 놓아주고 깡패로 살던 사현은
어느 사건 이후로
본인이 죽을 것을 각오하고
여준의 아내의 차를 역주행으로 들이박게 됩니다. 

 

 

 

 

여준은 처음에는 아내를 죽이고 자신에게 다가오는 사현을 두려워했지만 

사현을 알면 알게 될 수록
그가 그렇게 행동한 것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나 사현은 왜 그가 그렇게 행동했는지를 스스로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결국 여준이 사현을 떠나려고 하자

지금이 아닌 나중에라도 만나줄 수 있냐고 처음으로 부탁을 하지만

여준은 세상에는 돌이킬 수 없는 일이 있다고 거절합니다. 

 

 

 

 

사현이 직접 사건의 전말을 이야기하지 않는다는게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여준은 스스로 추리하고 심부름센터도 이용해서

결국에는 그 날의 진실에 다가갑니다.

 

모든 사실을 알게된 여준이 뭘 원해서 이렇게까지 희생을 했냐고 사현에게 묻자 

사현은 아래와 같이 대답합니다. 

 

 

사고로 죽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다시 태어나면 여준의 개가 되고 싶었다 하더니 

정말로 그에게 원하는 소원이 이게 다였습니다. 

 

 

제일 좋아하는 소설 중 하나가 코노하라 나리세의 상자 속/우리 밖인데 

죽어서 당신의 자식으로 태어나고 싶다던 케이가 생각났습니다. 

 

 

그런데 사현의 사랑이 워낙 절절하게 묘사가 되어서 그렇지

여준의 사랑도 보면 장난아닙니다 

 

어떻게 보면 사현에게 애인보다는 부모의 사랑을 주는 것 같기도 해요 

 

 

 

사실 가청주파수는 사건이나 배경 묘사들만 보면

워낙 사건들이 극적이라 현실적이지 않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감정선으로 그 부분을 압도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감정 묘사가 좋았습니다. 

 

 

절절한 연하공, 헌신공을 좋아한다면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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