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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즈 아 라 헨느 (by 란마루) 감상

 

 

셰즈 아 라 헨느 표지 

 

 

공: 에브로인 5세. 황제공. 강공. 능력공. 헤테로공. 미인공. 

수: 외젠. 해군 부제독. 강수. 능력수. 공이였수. 상남자수. 미남수(?)

 

에스티나 대륙이라는 가상 국가를 배경으로 하지만 18~19세기 프랑스 궁정문화를 기본으로 합니다. 

 

해군 부제독인 외젠이 이혼 소동에 엮어 수도로 오게되면서 소설은 시작됩니다. 

 

 


 

 

천추세인에 이어서 본 란마루님의 소설입니다. 

사실 란마루님 소설은 아주 오오오래전에 In Your Eyes 연재할 때 보고 

거의 20년만에 본것같은데 그 사이 필력이 엄청 느셨더라고요 ㅇㅇ /

 

인 유어 아이즈에서 It must have been love 노래가 나올때

그 분위기는 지금도 잊혀지지 않아요 

 생각해보니 그 시대에 강수, 무심수, 리버스라는 흔하지 않은 소재를 사용했고

셰즈 아 라 헨느 에서도 약간 비슷한 취향이 느껴집니다. 

 

무엇보다 간만에 제대로 된 강수, 능력수를 만나서 즐거웠습니다. 

황제는 처음에 외젠의 능력을 보고 자신의 측근으로 키우고 싶어

외젠을 자신의 곁으로 데려왔지만 점차 외젠 자체에게 빠져가게 됩니다. 

 

황제는 기본적으로 자신보다 국가가 우선인 사람입니다.

자신의 행동 하나하나가 다 정치적인 목적이 있고

후궁이나 자식들에게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모두에게 공평하게 다정하고 그만큼 냉정합니다. 

 

그런 황제가  나중에 전 궁전이 다 알정도로

외젠에게는 속속무책으로 빠지게 됩니다. 

 

그러나 외젠은 스스로 뱃사람이라고 할 정도로 무뚝뚝하고 사내다운 성격이라

황제의 구애에도 쉽게 넘어오지 않습니다. 

 

보통 황제공이면 상대방이 아무래도 좀 약한 위치에 있을수밖에 없는데

외젠은 자기 하고싶은 이야기를 정중하게 다 하는 것이 인상적였습니다 ㅎㅎㅎ

 

 

 

 

아래서부터 본문 발췌 있습니다 (스포주의!)

 

 


 

 

"남자를 안는 법을 알고 계십니까?"

"확실하겐 몰라도 대강은 알지."

"대강 알아서는 안 되는 일일 텐데요. 정말 괜찮으시겠습니까?"

"그렇게 물으니 꼭 짐이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하는 것처럼 들리군. 혹여 그대도 짐을 안고 싶은가?"

너무 뜻밖의 질문이라 머리가 잠시 회전을 멈췄다. 

"원한다면 그대가 먼저 안아도 돼. 어떻게 남자를 안아야 하는지를 몸으로 배워두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

황제는 나른하게 웃으면서 터무니없는 유혹을 했다. 농담으로 하는 말이라면 너무 잔인했다. 자신이 얼마나 매력적인지를 충분히 알고서 하는 말일 테니까. 그러나 보다 더 곤란한 건 그 말이 온전히 진담일 경우였다. 

 

남자가 처음인 황제가 아프게 했을때 끝나고 못한다고 속으로 생각하는 것도 웃겼고 

다음에 황제가 하고싶다고 했을때 자신도 모르게 속마음을 이야기한것도 웃겼어요 ㅋㅋㅋ

 

 

하지만 외젠은 샤아크식 부기법까지 간간이 등장하는 난잡하기 짝이 없는 서류들을 해석하기에도 바빠 제대로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당분간은 안 할 겁니다"

그래서 그는 원래대로라면 절대로 하지 않았을 실언을 했다. 

".... 왜지?"

"폐하께서 너무 서투셔서 몸에 부담이 큽니다. 지금처럼 업무가 과중할 때 시도하기에는 지나치게 피곤한 일이라...."

 

그는 그 자리에 펜을 고정시키고 고스란히 얼어붙었다. 숫자로 가득 찼던 그의 뇌에 오랜만에 언어중추가 활성화되며, 방금 전 황제와 나누었던 대화들이 다시 한번 되풀이 된다. 

'너랑 하고 싶어. 언제가 될까?' 황제가 물었다. 

'한동안은 안합니다. 댁이 못해서요.' 자신이 대답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행히 두번째는 있지만 그때도 만만치 않습니다. 

 

 

"대신 이번에도 아프게 하면 용서하지 않고 후려칠 겁니다. "

 ...

부드럽게 해주겠다고 약속해놓곤 그를 이토록이나 엉망으로 들쑤셔놓는 황제는 그 대가로 한 대 대차게 맞아 어깨에 푸르게 멍까지 들었음에도 묘하게 상쾌해 보이는 인상이었다. 

 

아프게 하면 용서하지 않고 후려칠 거라는 외전과

결국 한대 맞았음에도 후련해 보이는 황제 ㅋㅋㅋㅋㅋ

씬에서 아프게 했다고 황제 때리는 수는 처음봐서 신선했어요 ㅋㅋㅋㅋ

 

 

황제의 측근인 외젠을 향한 정치적인 위험은 점점 심해지면서

여러번 생명의 위기를 겪게 되지만 습격자들을 처리하면서 잘 헤쳐나옵니다. 

황제는 그런 외젠을 보면서 '신하로서 활약해주기를 바라는 마음'과 '소중하게 보호하고 싶은 마음'에서 갈등하지만

결국 외젠의 자유를 인정해주게 됩니다. 

 

"하지만 폐하. 외람된 말씀입니다만 당신께서 제게 허락하셔야 할 자유 중에는 원하는 자리에서 원하는 방식으로 죽을 자유도 있습니다. 그것까지도 허락을 하셔야만 저를 진정으로 자유롭게 하시는 겁니다. "

"뭐라고?"

외젠은 차분하다 못해 거의 고요하기까지 한 시선으로 황제를 바라보며 조용히 물었다. 

"그럼 폐하계선 저를 바다로 돌려보내지 않을 생각이십니까?"

"....."

"당신계서 계획하신 다음 전장에서, 선봉에 설 자는 누구입니까?"

황제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붉게 물든 눈으로 외젠을 바라보았다. 

 

마지막에 오랜 항해를 떠난 외젠이 황제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면서 소설이 마무리가 됩니다. 

 

사랑하는 나의 폐하. 나의 에브로인 폐하. 

저는 지금 당신에게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당신에게 드릴수 있는 작은 선물도 하나 가지고 가는 중입니다. 

 

 

황제 자체로만 보면 전형적인 강공/황제공 성격인데

외젠의 능력과 의사를 존중하고 서로를 지키는 관계성이 매력적인 소설이였습니다. 

 

아쉬운 점은 외전이 없는 것과 그리고 이북이 없는 것!!!! 

발췌 한번이면 될 것을 이리 손으로 쳐야하다니 ㄷㄷ

란마루님이 어서 이북을 내주시기를 기원하며 이만 물러갑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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