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취향 정리를 아래와 같이 한 적이 있었는데
이걸 보고 덕친님들이 거의 동시에 #마도조사 를 추천해줬습니다.
+ 가슴 먹먹한 해피엔딩
+ 담담한 문체
+ 강수. 적어도 대등한 관계의 티카티카 & 섹텐
+ 성장물 or 상호구원물
+ 취향위의 필력. 장르는 가리지 않음.
+ 최애 소설 : 상수리 나무 아래, wow, 푸른 괴물의 껍데기
궁금해서 추천받고 바로 보기 시작했는데 바로 뜨거운 눈물을 ㅠㅠ
취향위의 필력 이라지만,
내 취향에 딱 맞는 소설을 작가가 최고의 필력으로 써주니 정말 극락이네요.
마도조사
마도조사는 사도에 빠져 죽고 헌사로 다시 태어난
위무선의 일대기(전생 + 현생 with 남망기)로 주로 사건 위주로 진행이 됩니다.
선협물의 생소한 용어들로 초반에는 약간 진입장벽이 있을 수 있지만
초반에만 잘 넘기면 탄탄한 스토리 + 입체적인 캐릭터로 마도조사의 세계로 빠져들게 됩니다.
일단 캐릭터 설명(무선-검은옷, 망기-흰옷) 입니다.
위무선
정말 BL에서 보기힘든 캐릭터에요. 정의롭다기에는 넘 많은 사람을 죽이고 악하다기에는 눈앞의 불의에 참지않아요. 입체적인 캐릭터라서 가끔 속 터져하는 강징의 마음이 이해가 될때도 있어요. 진짜 망기 아니면 이 사랑 이뤄지지 않았을듯. 외부 사건들 빼고 기본 성격만 보면 장난기 많고 진짜 말 많은데 넘 귀여워요 ㅋㅋㅋ
이런 캐릭터를 트릭스터 ( 트릭스터는 빛과 어둠의 경계에 서서 장난과 사고를 일으키며 두 세계를 휘저어 섞는 신화적 원형이다. 재간이 많고 장난꾼이며 변덕스럽다. 머리가 좋고 창조적이라 모사와 마법사 역할을 하지만, 동시에 아군에게도 해를 끼친다. 카오틱에 방점이 찍힌 뉴트럴이라 어제의 동료와 내일의 적을 오간다. ) 라고 한다고 하는데 BL 수 캐릭터가 가질 수 있는 전형성을 제대로 깬 캐릭터가 아닌가 싶습니다.
정의로움을 추구하는 소년 시절(백)과 사도에 빠져가는 청년 시절(흑)의 매력이 둘 다 있는 캐릭터라서
정말 하찮고 귀여운 소년 위영과 어둡고 카리스마 넘치는 이릉노조의 매력에 왔다갔다 하게 됩니다.
남망기
올해본 최고의 #다정공, #순정공 ( + #존버공, #남보르기니 ) 입니다. 사실 #다정공 키워드 있는 소설도 읽다보면 공 행동이 맘에 안들때도 있는데 망기는 찐이에요. 완독끝나고 망기 시점으로 다시 봐야합니다. 망기가 워낙 말이 없는 캐릭터인데 그럴 경우 나올 수 있는 망기시점외전 같은 것도 없어서 정말 망기 작은 행동 하나하나를 리디에서 형광펜으로 그어놓으면서 이때 이런 마음이였구나. 이때부터 좋아했었나보다 유추를 해야하는데 보면볼수록 눈물이 ㅠㅠ 망기의 오랜 기다림의 마지막에서는 망기맘이 되어서 정말이지 같이 울면서 봤어요.
“형장. 저, 한 사람을 운심부지처로 데려가고 싶습니다.”
“운심부지처에 사람을 데려가겠다고?”
남희신은 깜짝 놀랐다.
남망기가 무거운 마음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뒤 다시 입을 열었다.
“데려가서…… 숨기고 싶습니다.”
그리고 마도조사는 드라마, 애니, 드씨 등 2차 창작물도 많고 양질의 팬아트나 분석글도 많아서
책보고 다른 즐길 거리도 많아서 덕질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아래는 좋아하는 팬아트 링크인데 이 분 외에도 거의 작가 아닌가 싶은 금손님들이 많습니다.
https://twitter.com/minorujoeling_/status/1050068229320671232/photo/1
그리고 마도조사 2회독 완료 + 애니 정주행 + 감상글 작성 을 마치고
바로 천관사복을 읽기 시작합니다.
천관사복
천관사복은 아직 번역본이 다 나오지 않았다고 하지만
그래도 13권인데 한동안 보겠지 싶어서 시작했는데
호로록 2일만에 완독 완료했습니다.
그런데 권수당 페이지수가 좀 적긴 합니다(...)
그나저나 망기 이상의 #존버공 이 없고 위무선 이상의 #강수 가 없을 줄 알았는데
묵향동후는 묵향동후가 이기는 군요...
심지어 최근작일 수록 존버 기간이 길어지고 있어요...
천관사복
보고 나서의 감상은 #헌신공, #다정공 에 대한 기준이 높아짐;;
800년 동안의 헌신을 어떻게 이김;;
천관사복 이후 끌어내리고 통제하고 해하는 사랑을 못보게 된 여성.
이렇게 끝장날 정도로 다정해질 수 있는 게 사랑인데...
라는 트윗을 본 적이 있는데
정말 백배 동감함
강공이 넘치는 BL세상에서 선택의 폭이 원래 좁았지만 더 좁아짐 ㅠㅠ
다만 사련 태자의 과거가 너무 매운맛이라서
마도조사처럼 복습은 못하겠음;;
그리고 천관사복 애니 강추천함
마도조사 애니는 작화나 음악은 괜찮었지만 L이 사라졌지만
천관사복은 검열을 피해서 원작 그대로 최대한 살렸음
그리고 작화, 성우, 음악 다 너무 좋음
"800년 동안 단 한 사람만을 바라본 신도가 자신의 신을 어떻게 구원하는지 보고싶다면
지금 당장 천관사복 백무금기 하십쇼" (from 리디 리뷰)
참고로 작가님이 적은 천관사복의 한줄 설명입니다.
这是一个爱情故事。关于温柔、梦想、永不放弃的事,和永不忘记的人。
이것은 한 사랑 이야기이다. 다정함, 꿈, 영원히 포기하지 않는 것, 그리고 영원히 잊지 않는 사람에 대하여.
좋아하는 구절
'사람이 위로 올라가면 신이 되고, 내려가면 귀신이 된다' 가 아닌
'인간은 위로 올라가도 인간, 아래로 내려가도 인간'
如果你的梦想是拯救苍生 那我的梦想,便唯你一人。
당신의 꿈이 창생을 구하는 것이라면, 제 꿈은 오직 당신을 구하는 것입니다.
天官赐福 百无禁忌
천관사복 백무금기
천관이 복을 내리시니, 근심할 것 하나 없다.
작가(묵향동후)
묵향동후라는 필명은 어머니께서 '한 손에는 묵향(먹물의 향기)를 잡고 한손으로 동후(돈 냄새)를 잡아라'라는 뜻으로 지어주었다고 합니다. 94년생이라는 이야기가 있고 아직 20대라고 하는데 어떻게 이런 깊이 있는 소설을 어린나이에 쓸 수 있을까 놀랐습니다. 그런데 위무선 캐릭터를 만들고 그에 맞는 공 캐릭터를 찾기 힘들어서 수백번 성격, 외모, 나이, 배경을 바꿔서 지금 남망기가 만들어졌다는 후기를 읽고 굉장히 노력하는 사람이구나 싶었어요. 특히 작품순(인사반파자구계통-마도조사-천관사복)으로 필력이 늘어나는게 보여서 앞으로의 소설이 정말로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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