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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BL 소설

병안본 감상 - 창과 방패의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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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안본 표지

 

거대 제약회사의 장남인 허위는 전 세계에 환자가 4명밖에 없는 특수한 정신병을 앓고 있다.
그가 어렸을 때, 셰칭청은 허씨 집안 주치의로 일하며 허위의 병을 치료했으나, 모종의 이유로 계약이 끝나자 자신을 붙잡는 어린 허위를 차갑게 뿌리치고 허씨 집안을 나간다.

4년이 지나고 허위는 외국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짝사랑 상대인 셰칭청의 동생 셰쉐가 후저우 대학 연출학과 교수라는 것을 알게 되고, 중국으로 돌아와 후저우대 연출학과에 입학한다.
셰쉐의 오빠이자 자신의 주치의였던 세칭청과는 마주치고 싶지 않았던 허위였으나 어쩔 수 없이 그와도 재회하게 된다.
여러 가지로 서로 맞지 않은 두 사람은 청캉 정신 병원사건을 시작으로 이어서 일어나는 여러 사건에 함께 휘말리게 되고, 일련의 사건 속에서 허위는 줄곧 외면해 왔던 자기 자신의 진실을 깨닫게 된다.
한편 셰칭청 또한 부모님의 살인 사건과 관련된 거대한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데…… 사건 만큼이나 어둡고 숨 막히게 변하는 두 사람의 관계, 그리고 얽히고설킨 비밀과 진실들이 이어지는 순간 모든 것이 밝혀진다!

내가 어쩌다 당신을 이렇게까지 좋아하게 됐을까.
어떻게 점점 더 좋아질 수가 있어.

 


 

얼하로 유명한 육포부흘육님의 신작이라서 도전을 해보았습니다. 

제가 원래 극호나 호 아니면 리뷰를 안쓰는 편인데... 이 소설은 약간 애매합니다.. 

그런데도 리뷰를 써야할 것 같은 의무감을 느끼는건.. 이 소설이 총 19권이기 때문입니다 ㅋㅋㅋ

 

 

19권을 읽었으면 뭐라도 흔적을 남겨야 할것 같은 느낌 ㅋㅋㅋㅋ

심지어 다 정가로 샀음 ㅋㅋㅋㅋ

 

일단 전작인 얼하와 비교해봤을 때 작가님의 특성인 섬세한 감정선, 독특한 연상연하 캐릭터는 그대로인데 현대(+SF)로 시대 배경이 바뀐 느낌입니다. 다만 선협물일 때는 어울렸던 극단적인 설정들이 과학기술과 얽히면서 약간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부분이 조금 아쉬었습니다. 

그럼에도 가독성이 좋아서 생각보다 술술 읽힙니다. 다만 마지막까지 오해의 오해와 서로 이어지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기 때문에 고구마를 못 견디시는 분들은 좀 힘들 수 있습니다. 본편에서 중간중간 마음속에서 대화를 좀 하라고 외치고 싶은 순간이 여러번 있었습니다 ㅎㅎ 이 건 사실 외전에서도 마찬가지였는데 외전에서는 갈등이 끝난 상황이라 오해도 로맨틱 코메디로 보여서 재밌더라고요.

 

 

캐릭터소개 

 

허위 (공)

 

허위는 겉으로는 부드러운 외모를 가졌지만 속으로는 '정신적 에볼라'(이 표현도 넘 이상해;;)로 불리는 정신병을 앓고 있어서 기본적으로 공격성이 심한 편이고 그 중에서 유일한 소중한 존재에 대한 셰칭청에 대한 집착이 심각합니다. 

자해나 자살시도에 대한 묘사도 나오니 이 부분이 지뢰이신 분들은 피하시길..!

허위는 어릴 때부터 학대에 가까운 방임을 겪으면서 자라면서 유일하게 자신을 챙겨주었던 자신의 주치의 셰칭청에게 의지를 했는데 어느날 셰칭청은 갑자기 허위를 떠나갑니다. 허위는 자신을 떠난 셰칭청에게 마음속에 원망을 가진 상태에서 재회한 셰칭청에게 시비를 걸고, 여러가지 오해가 있는 상황에서 강압적으로 행동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셰칭청은 허위를 단호하게 받아주지 않는데요. 허위는 뚫리지 않는 방패를 열권넘게 공격하다가 결국 양쪽다 만신창이 됩니다. 셰칭청에게 하는 허위의 행동을 보면 연장자에게 저렇게 막 대하다니 하면서 발끈하다가도 상처받는 허위를 보다보면 안쓰러운 부분이 있어요. 

 

이 둘의 감정과 별개로 외부 상황은 거의 '그것이 알고싶다'급으로 심각해지기 때문에 둘의 생명과 관계는 계속 위기와 더 큰 위기가 이어집니다. 폭력적인 관계로 시작하지만 위기 상황에서는 셰칭청을 자신보다 우선하는 허위의 진심에 셰칭청은  점점 더 마음이 약해지기 시작합니다. 

 

셰칭청(수)는 말만 헤테로수 설정이 아니라  정말 뼛속까지 헤테로인 가부장꼰대수라서 허위가 계속 창으로 찍어대는데도 절대 넘어가지 않습니다. 심지어 결혼 경력도 있는데, 사실 이 정도로 제대로인(?) 가부장남은 소설에서 오래간만에 봐서 신선했어요. 

 

 

그런데 이정도로 꼰대 마초이기 때문에 포지션에 신경쓰지 않는것도 묘하게 셰칭청스러워요 ㅋㅋㅋㅋㅋㅋㅋㅋ

 

허위가 본편내내 셰칭청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고생하는데, 셰칭청이 고지식한만큼 자신이 선택한 사람에게 뭐든지 해주려고 하고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외전에서는 정말 고진감래라는 표현이 어울립니다. 

 

 

연장자로서 집안일도 다 해주려고 하고.. 원하는건 다 사주려고 하고..

어 포지션도 양보하고...  사랑으로 꼬맹이(허위 ㅋㅋㅋ)를 키우려는 가부장수 신선하지 않나요 ㅋㅋㅋㅋ

 

외전에서는 달달하니 로코스러워서 좋은데 본편 내내 심각한 분위기이니 이부분은 참고해주세요. 

둘 다 웃는 다는 묘사가 19권 내내 몇 번 안 나온 것 같다는.. 

마라맛같이 매운 현대벨의 주인공들은 힘들군요

아 그리고 강압적인 것을 좋아한다면 씬도 추천입니다. 

 

마라같이 매운 중벨을 보고싶거나 찐헤테로수를 경험하고 싶으신 분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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