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아이돌물을 처음 봤는데 생각보다 재밌어서 당황스러워서
간만에 리뷰를 작성해봄
아이돌을 판 적이 없어서 아무래도 겜을 안하면서 겜벨 보는 것 같은 느낌일 거라 생각했는데
기존 인디나 다른 팬질 했던 경험으로 몇몇 커뮤 용어 모르는 것 빼고는 보는데 문제 없었다.
캐릭터 + 스토리 + 설정 + 커뮤반응 + 금손 2차 + 웹툰화까지
뭔가 덕질하는 기분도 제대로 나서 좋았음 ㅎㅎ
아래부터는 다 스포임 (주의!)
캐릭터 소개
테스타 각각의 성격이 다 매력있는데
유일하게 비현실적인 부분이 멤버들이 나름 다 착하다는 것(?)
사회면까지는 안 가더라도 온갖 병크가 일어나는 돌판에서
이 나이대의 남돌들이 이렇게 다 순둥순둥하기 쉽지 않다.
이런 순한맛 멤버들을 이끄는 것이 박문대(주인공, 매운맛)이다.
냉철하게 멤버들을 이끄면서
온갖 병폐들(소속사, 라이벌, 청려(?), 언론 기타등등)을 무표정하게 파괴하는
문대의 사이다를 따라가다보면 문대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된다 ㅋㅋㅋ
소설에서의 각 멤버의 특성에서 각자의 개성이 더 잘 나타난다.
선아현 - 근성
: 자신의 마음가짐은 스스로 만드는 것. 집중력을 불태워 부정적인 상태를 누른다.
큰세진 - 정숙하세요
: 토달지 맙시다!
배세진 (2월 7일) - 집중
: 해내고 싶어.
류청우(10월 28일) - 풀 드로
: 네가 시위를 당길 떄, 정확한 위치에 있을거야.
김래빈 (11월 11일) - 마에스트로
: 필요한 건 작은 계기일 것이다.
차유진(3월 6일) - 블랙홀
: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인력
설정
그리고 가사나 뮤직 비디오, 게임, 프로그램 등 소설에 나오는 컨텐츠 설정도 좋았다.
초반의 곡 가사들은 그냥 오 아이돌 곡 같은 느낌 잘 살렸다 이러고 그냥 넘어갔는데
어느정도 아는 게임 설정이나 일반적인 곡 가사들을 보니
소설을 떠나서 설정이 그냥 매력적인 듯.
특히 좋았던 두 개의 곡은 '행차' 와 '나아지는 중' 이였음
행차
행차 같은 경우는 팬들이 만든 2차 창작도 있어서
확실히 아이돌물이라는 장르의 매력이 더 느껴졌음 ㅇㅇ/
https://www.youtube.com/watch?v=Cql0SxilLkU&t=1s
https://www.youtube.com/watch?v=OFmTsZD2fIE
아래는 2차 창작은 아니라 청려 플레이리스트 라는데 진짜 소설의 청려 느낌이 남 ㅋㅋㅋ
https://m.youtube.com/watch?v=tNEocVthH7M
나아지는 중
'나아지는 중'은 가사 자체도 좋았는데
소설 댓글에서 각각의 파트에 대한 해석(약간 수정함)을 보고 이 곡이 더 좋아졌음
배세진
별 것 아닌 실수가 상처가 될때
작은 상처에 무너질 것 같을 때
(마약쟁이 친부 + 배우 출신이라 기반 부족해서 꾸준히 악플)
선아현
나는 그냥 창가에 가만히 앉아
다음 해의 내 모습을 생각해
(아주사에서 문대가 해줬던 위로
14화 그냥 이걸 해내겠다 정도만 생각해)
이세진
같은 계절 같은 날에
문득 생각이 나 돌이켜 보면
(데뷔조 마지막에 낙하산에 밀려 데뷔 실패)
박문대
우울한 오늘이
내 마음에 거름이 되어
뽀족한 아픔들이
내 견고한 나사가 되어
(우울증 앓았던 류건우)
류청우
저 밑으로 내려가 결국
내가 되어 있을 그 날에
(사고 휴유증으로 국대 은퇴후 아이돌로 제 2의 진로)
차유진
난 아무렇지도 않을 거야
(폭력 논란으로 상처 받았으나 괜찮다는 말)
넌 아무렇지도 않을 거야
(최근 논란으로 상처받은 팬들에게 건네는 위로)
각자의 트라우마와 아픔이 있는 멤버들이 각각의 상처를 딛는 과정을 그려내서
더 매력이 있는 곡이 되었음.
그리고 문대가 과거의 상처를 딛고 이겨내는 과정들이
문대 특유의 덤덤한 독백으로 표현되는 것도 좋았음
나는 고개를 들었다.
눈앞의 통로 모서리로부터 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비상구의 푸른 빛이다.
"아."
나는 이미 가장 어두운 암전 구간을 걸어서 벗어난 상태였다.
그냥 모르고 있었을 뿐이다.
아직 300화 정도라서 소설도 170화 정도 남았고
어제 데못죽 웹툰도 시작되서 이제 제대로 즐길 일만 남은 것 같아서 기대가 됨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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