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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BL 소설

연수연사 ( 연애사업 중심 ) - 벨 인생작을 리뷰해보자

 
 

 
*배경/분야 : 현대물, 학원/캠퍼스물, 사건물
*작품 키워드 : 복수, 오해/착각, 연예계, 재회, 애증, 동거/배우자, 이물질 있음, 미인공, 다정공, 울보공, 대형견공, 순진공, 귀염공, 허당공, 호구공, 헌신공, 연하공, 순정공, 존댓말공, 사랑꾼공, 다정수, 헌신수, 강수, 단정수, 능글수, 연상수, 사랑꾼수, 순정수, 상처수, 능력수, 얼빠수
연애수업 : 코믹/개그물, 일상물, 삽질물
연애사업 : 성장물, 사건물, 삽질물, 시리어스물
*공 : 박무진 – 잘생기고 재력도 있으나 연애에 서투른 복학생. 잡지 모델을 하다 후에 유명한 배우 겸 기획사 대표가 된다. 본질적으로 다정한 사람이다. 순진하고 어수룩한 편이었으나 여러 일을 겪으며 보다 어른스러운 성격이 된다. 강에게 약하다.
*수 : 문 강 – 무진보다 두 살 많은 무진의 대학 선배. 대학원생이었으나 이후 탐사보도 전문 기자가 된다. 자기 사람한테는 한없이 유하고 다정한 편이지만 그 외 사람들에게는 가식을 떨거나 까칠하다. 힘든 일은 혼자 떠안는 성격. 좋게 말하면 책임감이 강하고 나쁘게 말하면 답답하다. 무진에게 약하다.
*이럴 때 보세요: 한 연인의 시작과 완성을 보고 싶을 때, 유쾌하고 일상적인 이야기와 무겁고 진지한 이야기를 함께 즐기고 싶을 때
*공감 글귀: “이제 그 좆같은 사랑에 책임을 져.”
 


 

8월에 3번째 재탕을 했는데, 그 후 몰려오는 다른 일들로 이제서야 리뷰를 쓰네요...
벨 이북으로 보기 시작하면서 초반기에 봤는데,  이렇게 주기적으로 재탕하는 소설이 없는듯요 
 
대사들이 너무 좋아서 발췌 자주 보려고 남기는 리뷰입니다. 
(그래서 스포 & 발췌 매우 많아요) 

 
 

문 강 

 
 

드씨 커버

 

문 강은 소설의 화자이면서도 자신의 심정이나 기분을 잘 이야기하지 않아요. 
특히 자신의 잘못으로 과거 무진을 일방적으로 버렸다고 생각해서, 
무진과 재회 이 후 그의  차가운 말이나 행동에 상처를 받아도 그냥 별일 아닌 것처럼 넘겨버리죠. 
( 뭐 마시멜로가 흑화해봤자 초코파이죠...)
 
그러다 술에 취해서 처음으로 헤어졌을 때를 이야기하는 장면. 

 

그 당시 강은 윤재석에서 녹음 파일로 협박당해서 강제적으로 관계를 이어 가고 있는 그런 피폐한 상황이였는데, 
소설에서는 이런 식으로 간접적으로 과거 상황을 알 수 있게 합니다. 
 
무진이는 과거에는 일방적으로 강에게 이별을 통보받았습니다. 
재회 이후에는 일방적으로 다가오는 문 강에게 다시 끌리면서도,
과거의 상처로 다시 좋아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노력합니다.

 

 
 

술에 취해서 거칠게 관계를 가졌던 무진과  그 날의 제대로 기억 못하는 강.
강이 아무 생각도 안 하려고 할 때가 있었어서 가끔씩 관계를 기억을 못한다는 것도 지난 5년간의 피폐의 흔적이죠. 
그러나 다행히 이 일은 계속 흑화되고 있던 초코파이 무진을 조금 멈추게 합니다. 
과거의 상처에서 벗어나서 더 이상 흠집내는 관계를 만들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렇지만, 과거에 대해서도 현재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상황을 이야기 하지 않는 강을 어디까지 믿을 수 있어야 하는지, 머리가 터질 것 같습니다. 
 
강은 무진을 보호하기 위해서, 과거의 상황을 들키지 않기 위해서, 사실을 말할 수가 없습니다. 
심지어, 자신이 계속 끼고 있었던 무진의 반지를 보고 무진이 다른 사람이 있다고 착각하는 것도 해명을 할 수 없습니다.  

 

소설에서는 강을 믿지 못하면서도, 속속무책으로 다시 강에게 끌려들면서, 
그러면서 다시 돌아가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혼란스러워하는 무진의 행동과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합니다. 
그리고 잠이 든 자신의 손에 키스를 하던 강을 발견한 그 날 결국 무진은 항복 선언을 합니다. 
애인이 있더라도 상관없다고, 헤어지고 자신에게 오라고 합니다. 
 

 

이런 고백에도 강은 과거의 악연을 자신의 손으로 정리하기 전에는 그에게 솔직하게 이야기를 할 수 없습니다. 
이유도 제대로 말 하지 못하고 시간을 달라고 하는 강에게,
무진은  다시 실망했겠지만 그럼에도  기다리겠다고 합니다. 
 

 
 
불안정한 상황을 덮어두고 잠시 행복한 짧은 시간을 즐기는 두 사람. 
국제영화제에서 무진의 팬의 현수막을 드는 것을 도와준 강에게 무진이 다가가는 달달한 순간들도 있었습니다. 

 

 

이런 좋은 분위기에서 죽지도 않는 윤재석이 국제 영화제에 나타납니다. 
과거 강이 무진을 차버리고 갔다고 생각하는 윤재석의 재 등장에 무진은 다시 크게 휘둘립니다. 
자신의 분노가 강을 상처입힐까 두렵고, 만나면 마냥 좋았다가,
헤어지면 언제 다시 배신당할까 불안하고 무섭다고
그 동안의 가면을 내려놓고 더이상 못하겠다고 흐느끼며 무진은 이별을 이야기합니다. 
 
 
 

박무진

 

드씨 커버

 
무진과 헤어진후 규호와 함께 성상납 사건을 더욱더 본격적으로 파헤치는 강. 
결국 두 사람의 바이라인으로 사건은 언론에 특집 뉴스로 실리고, 
강은 가해자들을 피해서 후속 뉴스를 준비하기 위해 사라집니다. 
 
그리고 강이 과거 강의 연인이라 생각했던 윤재석을 겨냥한 뉴스를 낸 것에 이상함을 느끼던 무진은
강이 끼고 다니던 반지가 자신이 과거에 줬었던 반지라는 것을 알게됩니다. 
자취를 감추던 강을 찾아다니다 규호에게 과거의 진실을 듣게 되는 무진. 
과거 둘의 관계를 몰래 녹음한 파일로 윤재석에서 3년 동안 협박을 당했다는 것과 
그 파일을 찾기 위해 과거 조사했던 사건을 오명을 받으면서 덮었다는 것, 
그리고 그 후로 다시 혼자 그 사건을 계속 취재해왔었던 것을 알게됩니다. 
 

 
사실 아무 것도 모르던 무진은 죄가 없습니다. 
후회공이라고 하기엔 죄가 없는 무죄후회공이라고 할까.. 
하지만 강이 혼자 짊어져야 했던 것들을 뒤늦게 알게 되고 무진은 괴로워합니다. 
 

 
 

그리고 후속 취재를 위해 지방에 숨어 있던 강을 찾아 온 무진. 
자기가 너무 늦게 왔다고 죄송하다고 하는 무진과 너는 한 번도 늦은 적이 없다는 강이 드디어 만납니다 ㅠㅠ

 

 
 
 

캡쳐가 너무 많아서 더 이상 추가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진실을 알게 된 후의 재회씬 필력이 너므너므 좋아요!

 

자신이 오래도록 찾아다녔던 사람이, 시간 속에서 유실되어 두 번 다시 볼 수 없으리라 생각했던 사람이 바로 눈앞으로 다가오는 기분을.

그때, 당신도 그랬을까. 그토록 오래 잃어버린 것이 삶으로 밀려들어 오며, 삶을 뒤흔드는, 이런 기분이었을까. 













그 동안 서로 말 할 수 없었던 자신의 상황과 감정들을 솔직하게 고백하는 두 사람.

 

 

 
 
 

이제 진실을 알게 된 무진은 그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강과 규호를 도우려고 하지만, 
무진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는 이유로 한사코 막으려는 강과 왜 선배 일은 내 일이 될 수 없냐는 무진은 부딪히게 됩니다.
하지만 이 문제만큼은 내가 해결하고 싶다는 강의 말에 무진은 물러서지만 대신 약속해 달라고 합니다. 
 

 
 

리뷰에 무진이 대사 발췌가 많은 이유가 있습니다. 

 
 
 

피해자들의 연대 

 

연수연사가 인생작인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공수의 섬세한 감정선, 개성있는 캐릭터들, 현실 생각나게 하는(...) 탄탄한 사건들. 
그런데 개인적으로 폭력에 대한 통찰과 피해자들의 연대에 대한 묘사가 좋았습니다. 

 
 

어째서 모든 폭력은 그토록 무거운가. 불합리하게도 행복의 무게는 그토록 가벼운데.

폭력이 밝고 간 자리에는 늘 그 발자국이 남는다. 때로는 보이게, 때로는 보이지 않게. 강은 자신에게도 그 자국이 남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 고통을 핥기 시작하면 앞으로 나가지 못할까 봐 두려웠다. 아무도 곁에 없을 때였으므로, 상처를 치료하는 것보다 잊어버리는 편이 쉬웠다. 

그렇게 잊어버리려 하다 보면, 폭력이 제 안에서 몸집을 불린다. 말할 수 없는 존재, 침묵해야 하는 존재가 됨으로써 제 덩치를 키워가는 것이 놈의 생존법이였다. 똑바로 보기 힘든 존재가 되는 것. 직시하고 발화하기 어려운 사건이 되는 것.




왜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과거 일에 대해서 자꾸 덮으려고 하고,
한번을 아프다고 이야기를 안 하냐는 무진에게
강은 이야기하면 자신이 너무... 하찮고, 망가진 사람처럼 느껴졌다고 대답합니다 ㅠㅠ

 

 


 
 
 
이런 무진이에게 강은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자신의 감정들을 이야기합니다. 
무진이 강의 잊혀진 발화를 찾아준 것처럼, 강은 성착취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세상에 내보내고, 
그들이 제대로 처벌을 받을 수 있게 합니다. (현실도 이랬으면 ㅠㅠ)

 

본편의 마지막도 오래 혼수 상태에 있던 사건의 고발자인 하영이 눈을 뜨면서
삶으로의 귀한을 알리며 마무리됩니다. 
 

 
 
 
 

체리만쥬님 소설을 다 좋아하긴 하지만 연애사업은 다시 봐도 좋네요

심지어 리뷰 쓰면서 1회독을 더 해버림 ㅎㅎ

 

필력 좋은 소설, 가슴 찡한 소설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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