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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 추천 - 푸른 괴물의 껍질

어제 완독한 따뜻따뜻한 bl추천해봅니다.

 

푸른괴물의 껍질 (동전반지 저) 

 

 

 

 

 

 

 

 

 

 

 

참고로 제 취향은 대충 아래와 같습니다.

비슷한 취향이신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가슴 먹먹한 해피엔딩 

+ 담담한 문체
+ 강수. 적어도 대등한 관계의 티카티카 & 섹텐
+ 성장물 or 상호구원물
+ 취향위의 필력. 장르는 가리지 않음. 

+ 최애 소설 : 상수리 나무 아래, w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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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 작품 소개 

 

숲에서 태어난 청회색 괴물.
그는 자신의 영역에 버려진 아이를 발견하고 둥지로 데려간다.

돌보기 위함이 아니라― 잡아먹기 위해서.
그런 괴물의 밑에서 살아남은 아이 페르닌.

훗날 성인이 된 아이는 다시 괴물의 앞에 서게 되는데…….

먹잇감이었던 아이를 사랑하게 된 괴물과
그런 괴물에게 정이 든 아이.

10여 년 만에 재회한 둘의 시간이 다시 흐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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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를 간단히 적으려고 했는데 

길어져서 [스포포함] 입니다 ㅠㅠ/

 

 

소설은 괴물인 주인공(이자르)의 독백으로 진행됩니다. 

 이자르는 괴물의 숲에서 만들어지고 자라서 인간의 감정을 잘 몰라서

문장 하나하나들은 다 너무 담담한데 그 말이 나온 배경을 생각하면 

문장 하나하나에 가슴아파하는 자신을 발견하게됩니다(...)

 

그리고 이자르에게 단순한 먹잇감이었던 아이(페르닌)에게

처음으로 애정을 가지면서 하는 어설픈 행동들이

너무나 사랑스럽고 사랑스러워서

올해 최고의 수를 뽑으라면 이자르를 뽑고싶네요. 

 

페르닌은 이자르를 증오하지만 동시에 기본적으로 다정한 아이라 

이자르를 완전히 미워하지도 못하고

점점더 마음을 열게 됩니다. 

 

페르닌이 이자르에게 마음을 열면서

인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이자르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고 

설명이 부족한 이자르의 행동의 의미를 읽으면서 

같이 행동하는 부분들이 좋았어요. 

 

그리고 2권의 마지막에 짐승의 숲에서 진짜 처절한 이별을 하고

3-4권에서는 둘이 재회를 하게됩니다.

 

 

1-2권의 서사  & 페르닌의 성격(감 좋고 똑똑함)으로  

재회씬에서 있을만한 정체를 몰라서 하는 냉대, 서로의 오해 

이런 것 하나없이 스피디하게 전개되는 것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외전에서 보게되는 페르닌 시점도 참 좋았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이자르를 더 이른 시기에 더 깊이 좋아했더군요. 

 그나저나 페르닌은 소설 내내 무심한듯 다정한 표현들과 행동들로

올해 최고 다정공이 아닌가 싶었는데

외전끝까지 다 보니 정말로 "이자르에 다정하게 미친 놈"이구나 싶어요.

 

그런데 그건 이자르도 마찬가지라서

진짜 끝까지 서브 한명 없는 완벽히 닫힌 해피엔딩입니다. 

 

 

너무 완벽한 해피엔딩인데

왠지 그 행복에 눈물나는 소설좋아하시는 분들 강추입니다.

 

 

 

 

 

 

 

소설에서 좋았던 부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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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래였다. 이게 노래였다. 나는 그의 목소리에 맞춰 손을 천천히 움직였다. 그의 가슴팍을 살살 도닥여 봤다. 감은 눈 너머로 아른거리는 그림자가 느껴졌다. 모닥불이 타는 소리가 멀리서 들리는 것 같았다. 그 순간이 좋았다. 그 느낌이 좋았다.

  “페르닌아. 나는 네가 좋다.”

  그러니까.

  “언젠가…… 너도 나를 좋아해 주면 좋겠어.”

  나는 그의 노래를 들으며 잠이 들었다. 그건 내가 숲에서 처음으로 선물 받은 평온한 잠이었다.

푸른 괴물의 껍질 2권

 

 

 

난생처음 노래를 들어 본 괴물은 사람의 모습을 한 채 눈을 반짝였다. 그 모습에서 페르닌은 눈을 떼지 못했다. 너는 참으로 맑아. 그는 자신의 생각을 속으로 삼켰다.

  [페르닌아. 나는 네가 좋다.]

  괴물이 말했다.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그걸 이제야 자각했냐며 속으로 웃기도 했다.

  [언젠가…… 너도 나를 좋아해 주면 좋겠어.]

  괴물은 그리 중얼거리며 잠이 들었다. 페르닌은 잠든 그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봤다. 손을 뻗었다. 청회색 머리칼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갔다. 반듯한 이마가 손끝에 닿았다. 닫힌 눈가, 부드러운 코, 말랑한 입술. 모든 것을 기억하려는 듯 페르닌은 그의 얼굴을 천천히 더듬었다. 언젠가 자신을 좋아해 주면 좋겠다는 괴물의 말이 귓가에 울렸다.

 

 [언젠가라니. 그렇게 오래 기다릴 필요 없어.]

  나도 네가 좋아. 많이 좋은 거 같아. 페르닌은 속으로 중얼거리며 눈을 감았다. 직접 말해 줄 생각은 없었다. 홀로 남겨질 자에게 희망을 주는 건 고통스러운 일이 될 거다. 그러니 지금처럼. 적당한 거리를 둔 채. 괴물을 위해 이별을 준비시키는 게 옳다. 페르닌은 그렇게 생각했다.

푸른 괴물의 껍질 (외전) | 동전반지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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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시체가 뭐 하나 먹히지 않도록 그냥 태워줘."

나는 바로 답하지 못했다. 페르닌의 눈은 진지했다. 그는 숲에 묻히는 것을 진심으로 꺼리고 있었다. 때문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그래, 태우마."

언젠가, 나는 그가 죽고 난 후를 상상해본 적이 있었다. 페르닌을 땅에 묻고, 너무 보고싶을 때마다 한번씩 파 보던 상상. 역시 상상은 상상일 뿐이다. 페르닌은 내가 땅을 파보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푸른 괴물의 껍질 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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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은 종종 땅을 파서 썩어가는 자신을 볼 거다. 잘 자고 있냐며 말을 걸고, 다시 흙을 덮어 도닥여 줄터다. 머뭇거리다가 다시 파 보고, 아직도 자냐며 물을 게 틀림 없었다.

-이제 그만 일어나면 좋겠다. 페르닌아, 나 심심하다. 네가 일어나면 좋겠어-

아마 외롭다는 감정도 제대로 자각하지 못해서 그리 말하겠지. 소리 없이 울며 자신이 묻힌 자리를 맴도는 괴물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나는 괴물이 그렇게 살지 않기를 바랐다.

때문에 시체를 태우라고 했다.



푸른 괴물의 껍질 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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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구상 시점(작가님 트위터): https://twitter.com/banji_00/status/1273096938481545217 

체크리스트(작가님 블로그): https://blog.naver.com/banji_00/221568036748 

상황응답 : https://twitter.com/banji_00/status/1319811161575993345/photo/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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